길/모른다, 아는것 너무 많아 - 김종란 길/모른다, 아는 것 너무 많아 김종란 마음에서 풍경으로 나아간다 천둥과 번개 치면 촘촘한 그물망 벗겨진다 천둥과 번개 사이에서 잠시 바다, 잠시 우주 모른다 길을 숨쉰다 숲에 든다 이슬과 시간 빛나는 무거운 초록의 이끼가 된다 © 김종란 2019.10.17 김종란의 詩모음 2023.01.23
몸 안에 진주 / 김정기 몸 안에 진주 김정기 몸 안에서 뜨거운 진주 서 말쯤 쏟아내고 박물관 앞뜰에 혼자 앉아서 낯선 하늘을 본다. 그물망 친 손마디에 바람 가락지 끼고 끓어오르는 것들을 집는다. “나는 괜찮아!”라는 마지막 말을 이마에 새기고 아직도 내 안에 있는 새로운 새벽을 기다리며 쉬어 가려고 손을 편다 몸 안에 진주가 잉태되어 다시 서 말이 될 때 황홀한 분만을 기다리면서 끝없이 타 올라 당신의 손을 잡으러 가만 가만히 일어서리. © 김정기 2010.07.22 김정기의 詩모음 2022.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