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빈센트 반 고흐의 슬픔 빈센트 반 고흐의 슬픔 폭풍의 중심은 요지부동의 기쁨이다 빛줄기 장대 빛줄기 쏟아지는 광야에서 빛다발로 치도곤이 두들겨 맞는 당신늘 샛노란 해바라기 잎새 잎새 펄럭이는 하늘 밑나는 양손으로 머리를 감싼다 詩作 노트:맨해튼 남단 허드슨강 주변에서 관람한 Gogh Exhibition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몇 년 전 일이었다 © 2024.04.11 자서전的 詩모음 2024.04.11
꽃 없는 봄날 / 김정기 꽃 없는 봄날 김정기 꽃 없는 봄날도 간다 다른 별에서 온 꽃이라는 이름표 달고 나무마다 색깔대로 피어 있다 누구와도 손잡으면 큰일나는 플라스틱 먼지로 뭉친 꽃 시간 지나면 녹는 꽃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앓아 누운 뉴욕에 봄날은 간다 사방은 광야로 변신하여 모랫벌에 물도 없이 사람마저 없는 세상엔 꽃이 있을리 없다 차 없는 광장은 넓기만 하고 인적 드문 길은 멀기만 하다 봄 햇살은 설레지도 빛나지도 않는 잿빛 그래도 부르면 어디서나 대답하는 친구의 목소리 가시 넝쿨 흙더미에도 목마르지 않게 아프지 않게 꽃 없는 봄날을 조심조심 벗어버린다 © 김정기 2020.05.06 김정기의 詩모음 2023.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