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의 마이클이 정신분열증이라는 병명으로 입원중이다. 망상이나 환청증세 없이 간호사들을 희롱하고 성가시게 구는 말썽꾸러기다. 다른 병동에서 정신과의사를 두들겨 팬 후 그가 내 병동으로 후송온지 벌써 반 년이 넘었다. 아침 회진 시간에 그는 자기가 요즘 평소보다 더 이상해진 것 같다고 말한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리를 스쳐가는 바람에 잠을 설치고 다음날 정신집중이 안된다 한다. 밤에 공상(fantasy)을 심하게 하면 그럴 수 있다고 내가 설명하자 그는 활짝 웃으면서 셔츠를 훌렁 들어 올려 배를 보여준다. 모두 힐끗 그의 커다란 배꼽을 보았다. 왜 그러냐는 질문에 저는 원래 기분이 좋으면 남에게 배를 보여주는 습관이 있다고 답한다. 내가 자기의 마음을 알아줬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고 덧붙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