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앓이 / 전애자 가을앓이 전애자 가을비가 창문을 도리질하면서 심장끝에 달린 잎새를 건드린다. 바람이 열어 놓은 꽃들이 젖어 부부 냄새가 향기로 바뀐다. 정답이 없는 세상속에서 외계인이 아닌 외계인이 되어 그들이 떠드는 소리와 행동에서 자연물들은 존재를 자랑했지만 곁에 있어도 눈에 들어오..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3.10.28
가을이 내린다 / 최양숙 가을이 내린다 최양숙 투명한 햇살이 빚어냈던 눈부신 시절을 떨어뜨린다. 땅에서 끌어올렸던 달콤한 즙도 이제는 제자리로 돌려보낸다 지난 밤 꿈꾸었던 내일도 떨어뜨린다 주인공인양 했던 꽃잎의 섬세한 색깔이 흙으로 돌아갈 때 모든 색을 비벼서 뒤집어 보리라 한번쯤은 초록을 벗어버리고 나..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