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무대에 서다
세상과 대적하는 큰 역할이라네
새까만 물개 살갗 턱시도를 입고서
뺨 시린 복숭아색 욕망을 꽁꽁 감추는
완전 무대 체질이었어요 당신이
새빨간 커튼 앞을 성큼성큼 걸어가는
베이지색 북극 곰 걸음걸이
詩作 노트:
14년 전에 스무 줄이었던 구질구질한 詩를
여섯 줄로 확 줄였더니 속이 엄청 시원하다
© 서 량 2010.01.07 - 202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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