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
김정기
어디쯤 계신가요
당신이 부르던 노래 하늘에서 들려와서
나도 떠가려고 무게를 줄이고 있습니다
이슬비 내리는 날
가냘픈 음표가 되어
흰머리 정수리를 적시고 계시지요
세상에서 묻힌 먼지 서로 털어주며
남긴 발자국 돌아보지 말며
주름진 손 위에 안개 장갑 끼워 주시니
멀지않은 하늘길 손잡고 날아가요
지상에 남은 숙제 맞침표 찍고
그분이 계신 곳
마침표 없는 환한 나라에
우리 끝없이 머물러요
© 김정기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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