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 꽃
김종란
아직도
너의 빛을 기억한다
논을 뒤집어 놓은 쟁기에
뽑혀서 가로 세로 수북이 쌓여
자주 보랏빛 얼굴에 석양을 품어
마지막 물끼 황홀하던
끝이 가물가물
드넓은 논,
너의 생명이 자라고
그 생명을 퍼주던 늦은 봄
저녁의 논 빛
너의 숨 빛을
© 김종란 2021.08.29
'김종란의 詩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여름 그늘 문 / 김종란 (1) | 2023.06.23 |
---|---|
*빗방울 전주곡 / 김종란 (2) | 2023.05.23 |
눈을 감다, 그리고 뜨다 / 김종란 - 뉴욕 중앙일보 <글마당> 2021.08.21 (0) | 2023.02.06 |
자몽향 / 김종란 (0) | 2023.02.06 |
눈을 감다, 그리고 뜨다 / 김종란 (0) | 2023.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