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비단잉어
김종란
아버지 떠나신 후 머무시던 곳에 갔는데
흰 발을 가진 낯선 고양이
오랜만이다 하는 커다란 눈으로
잠잠히 전한다 단정한 모습
비단잉어와 함께 길을 나선 아버지
소식을 듣는다 마지막 시간
아버지와 함께 그는 이 꿈에서
깨어 나고 싶었을까
모두 잠든 밤
춤추듯 뛰어오른 비단잉어
아버지는 그의 귓전에
무슨 말씀을 들려 주셨을까
낮과 밤 연못가를 지나시던
아버지 내민 손을 툭툭 치면서
비단잉어는 마음에 가득한
무슨 말들을 했을까
© 김종란 2021.07.05
'김종란의 詩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Summer Guest / 김종란 (0) | 2023.02.04 |
---|---|
그곳은 아열대, 스콜이 잦다 / 김종란 (0) | 2023.02.04 |
흰 토끼 이야기 / 김종란 (0) | 2023.02.03 |
푸른 웃음 / 김종란 (0) | 2023.02.03 |
Summertime / 김종란 (0) | 2023.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