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자두를 위한 미세한 공명

서 량 2021. 4. 12. 16:36

 

-- 생각과 실체 사이에/ 몸짓과 행동 사이에/

어둠이 드리운다 -- 티에스 엘리엇, ‘텅 빈 사람들’에서 

 

자두 껍질의 검붉음은

속생각을 감추기 위한 몸짓이다

사람을 꽃 대하듯 하는 다정한 눈길,

자두가 당신이 아니라는 전갈을

괭~ 괭~ 전해주는 괘종시계가 저는 참 좋아요

자두의 행간(行間)을 휘젓는 막역한 행동이

 

 

© 서 량 202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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