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의 장화
김종란
알 수 없음의 장화를 신고
끈끈하게 매달려 흔들린다
다른 시간으로 가지를 뻗는
봄, 위장한다
깊은 숨을 쉰다
눈 깜짝할 사이 지나면서
제비꽃의 들숨
벌새의 붕붕거리는 비상
비 오는 코스타리카 숲을 불러와
숨을 쉰다
바다에 떠 있는 거미
어리둥절 목숨을 늘이며
숨을 죽인다
© 김종란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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