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선가 수상한 소리
들린다 부스럭부스럭 누군가 내 쪽으로 다가오는
발걸음, 인연의 옷깃 스치는 소리 딴 나라 사람
같기도 당신이 고단할 때 내는 목쉰 소리 같기도
왠지 푹 갈아 앉는
기분이에요 여봐라, 거 누구 없느냐 하는
찌렁찌렁한 권위도 없이 슬며시 들려오는 소리에요
말도 안 된다고? 아니야, 말이라기보다 어떤
소리에서 나는 향기가 분명해 여리디 여린 생명체가
당신과 나를 실눈으로 째려보는 순간,
이거 좀 터무니없는 설정이지만서도 으응 흠
© 서 량 2012.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