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소리 소문 없이

서 량 2012. 5. 28. 17:30

 

어디에선가 수상한 소리

들린다 부스럭부스럭 누군가 내 쪽으로 다가오는

발걸음, 인연의 옷깃 스치는 소리 딴 나라 사람

같기도 당신이 고단할 때 내는 목쉰 소리 같기도

 

왠지 갈아 앉는

기분이에요 여봐라, 누구 없느냐 하는

찌렁찌렁한 권위도 없이 슬며시 들려오 소리에요

 

말도 안 된다고? 아니야, 말이라기보다 어떤

소리에서 나는 향기가 분명해 여리디 여린 생명체가

당신과 나를 실눈으로 째려보는 순간,

이거 좀 터무니없는 설정이지만서도 으응 흠

 

 

© 서 량 201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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