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드럼 솔로 마지막 부분*

서 량 2011. 4. 22. 20:30

 

 

구름의 풀어진 머리, 헝클어진 머리칼이 길기도 하다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한 가닥씩 하나하나 풀어줬으면 했어요 수평선이 슬그머니 찌그러져요 바다는 숨막히게 거대한 소리 덩어리다 티티티 트트트, 티티티 트트트 모든 게 드럼이 때리는 3연음부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드럼 비트에 완전히 당하고 있어요 바다가 그들을 서슴치 않고 해치우는 광경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더군 간주 부분에서 바람소리를 빼면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다 볼륨을 많이 죽이고 기분을 내서 다시 한 번 멜로디를 따라 해봐요 마지막 음을 충분히 길게 끌어야 해 드럼의 공격이 불시에 끝나고 당신 얼굴이 머리칼 다발로 확 덮이는 순간까지, 티기딕!!

 

© 서 량 201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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