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희한한 기억

서 량 2011. 4. 1. 22:08

   

 

    추억은 미련이나 다름없어요

그건 화려하거나 아주 어처구니 없이

음침한 혹은 좀 메스꺼운

우리의 실상입니다 부끄러울 것

하나 없는

 

기억이 기록하는 글쎄요 당신

영혼의 정체현상은 정말

시시한 실황중계입니다

그건 역사학자들이 임의로 조작하는

허위에요

 

실존은 기억이라기보다

아찔한 창조행위입니다 그건

외로운 당신 혼백의 일기장이에요

우리의 미세한 들숨과 날숨이

우주의 궤적을 몰래 흔들어 놓는

긴 세월 동안만큼은요

  

 

© 서 량 201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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