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된다는 것
밀란 군테라
시인이 된다는 것은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하지
행동의 끝까지
희망의 끝까지
열정의 끝까지
절망의 끝까지
그 다음 처음으로 셈을 해보는 것,
그 전엔 절대로 해서는 안될 일
왜냐하면 삶이라는 셈이 그대에게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낮게 계산될 수 있기 때문이지
그렇게 어린애처럼 작은 구구단곱셈 속에서
영원히 머뭇거리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지
시인이 된다는 것은
항상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하지.
그렇군요. 절망의 끝까지 가서 몽당연필의 뭉툭한 심에 침을 발라 뽑아 본 손익계산서. 붉은 잉크로 덧칠한 우스꽝스런 잔액. 하지만 그때 하늘의 푸른 별들 몽땅 내 안으로 들어와 우리 김정기 선생님처럼좀 묵직한 분이더라도 온 우주를 끌어안고 민들레 홀씨처럼 하늘을 부유케 되겠지요.그 전까지는 본전도 챙기기 어려운 길에 들어선 많은 분들, 존경합니다.
송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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