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도
블랙커피 두 잔을 연거푸 마셨더니
정신만은 초롱초롱해지는 거야, 신화(神話)의 공간에서
헛헛한 뱃속에 무언가 들어가면, 맹물이나
김밥이나, 치즈 푸짐한 피자거나
인스턴트 짬뽕이 파도처럼 출렁이지
아, 잠시 후 내 HTML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가
사이버스페이스를 감쪽같이 빠져나가는 사이에
화약냄새 물씬한 라면보다는, 따끈하고
비릿한 조기구이가 더 좋은 걸, 그게
"다 조상 탓이에요" 라고 당신은 말하겠지
우리의 천체(天體)는 아직 튼튼하다
다도해 남도 해안 단백질 물컹한, 내장
냄새 자욱한 바닷바람 휘몰아치는 섬
덜컥거리는 의식의 절벽에 날아갈 듯 서면
샤워하지 않은 우주, 그 퀴퀴한 몸 냄새가 아주
좋기만 한 걸, 응, 이렇게!
© 서 량 200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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