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질히 말해서 나
맨해튼에 가면 정신이 쑥 빠진다
저마다 지 생각에 푹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는
저 얼빠진 군상들을 보아라 유럽의 전통에서
헤매이는 혹은 관광객의 열등감에 전신을 떨며
저 정신 없이 쏘다니는 젊고 늙은 남녀들을 보아라
건조한 바람에 펄럭이는 값비싼 옷자락들을
해부학 교과서에 나온 군상들이 내
책상 위에 쌓인다 종교적이거나 말거나에
상관 없이 전혀 상관 없이
정맥피는 시퍼렇고 동맥피는
하나같이 새빨간 맨해튼을 걸어가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해부학 교과서 속
© 서 량 200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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