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와 Guitar* 김종란 Guitar를 오브제로 몰두한 당신에게 고마워 아프게 반짝이던 시간들 해체된 Guitar 그 한 켠 납작 드러누우니 드러나는 무한 미로가 색감과 조형과 그림자까지 외포되는 Guitar의 실체 그 뜨겁고 맑은 춤 여섯 줄의 마법 같은 고요 숨 죽이며 바람에 흩어지는 색채 스미고 흐르다 문양으로 머문 소리가 유랑하듯 살아있어 안으로 안으로 감싸 안았던 불꽃의 기호가 벽지와 오래된 악보와 신문 목탄, 일상의 유희로 당신의 절대적인 구도안에 꼴라쥬 되 있어 빨간 실뭉치 버거웠던 내 스무 살의 열기 당신의 작업실에 기웃거렸을까 Guitar와 나의 눈 먼 사랑은 연주 되고 있어 * Picasso: Guitars (1912-1914) © 김종란 2011.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