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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417. 시샘, 우리들의 어두운 본성

-- 도공은 도공과 원한을 맺고, 공예사는 공예사를, 거지는 거지를, 시인은 시인을 시샘한다. - 헤시오도스 (Hesiod: 기원전 8세기) 맞는 말이다. 내가 빌 게이츠를 시샘하지 않는 이유는 그가 정신과의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그와 경쟁의식을 느낄 아무런 이유가 없다. 조지가 뗑깡을 부린다. 전날 롤랜드가 극심한 난동을 피웠던 일이 부러웠다고 말한다. 여럿이 뛰어와서 떠들어대고 주사를 놓는 병동 직원들의 관심을 저도 받고 싶다는 것. 조지와 롤랜드는 썩 좋은 사이가 아니다. 간간 서로 트집을 잡고 주먹다짐도 한다. 그들의 불행은 시기와 질투에서 출발한다. 신데렐라의 계모와 의붓자매는 차갑고 모질고 악질적이다. 콩쥐팥쥐의 팥쥐도 저질의 극이다. 유교의 칠거지악(七去之惡), 카톨릭의 ‘7개 대죄, ..

|컬럼| 315. 보여주고 싶은 욕망

프랑스 정신분석가 자크 라캉(1901~1981)이 설파한 “응시(gaze) 이론”의 핵심은 이렇다. --- 생후 한두 살짜리 아기가 물끄러미 거울을 응시한다. 그는 호기심에 매료되어 애를 태우다가 거울 속 영상이 저 자신의 모습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기의 정체성을 인지한다. 아기는 나중에 거울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감지하면서 그 사람의 눈에 비춰진 자기 모습을 점검하고 반성하는 좋은 버릇을 키운다. 아기가 기어가는 동안 의자에 부딪치지 않는 것도 당신이 전봇대와 충돌하지 않고 차를 운전하는 것도 다 이 “응시” 덕분이다. 라캉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강력한 힘은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상대를 응시할 때 생겨난다고 주장한다. 같은 시대의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1926~1984)는 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