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량의 詩, 글, 음악/김정기의 글동네: NY, NJ,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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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길 2

종려나무 숲으로 / 김종란

종려나무 숲은 흰 길이 끝나는 곳에 우거져 있다 눈을 감으면 그곳으로 가는 길이 열린다 어제도 이 만큼에서 끝이 났지만 그 길을 간다 예상치 못하게 눈에 상처를 입었다 눈을 감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종려나무 숲이 우거진 곳에 항상 있다 깊은 소리를 잣는 그늘 안 흰 이를 드러내고 웃는 종려나무 숲 상처를 열고 그 안의 길을 간다 이 나무를 그려내려 했고 바라고 싶었고 없으면 지어내려 했다 상처 속 열린 길로 종려나무 안으로 한 손은 이미 떠난 소리를 잡은 듯 가장 느린 춤으로 © 김종란 2010.08.26

김종란의 詩모음 2022.12.18

프린트 / 김종란

프린트 김종란 길 조용하다 흑백의 나무들과 잡목 숲 사이로 길은 완만하게 구부러져 있다 흰 길이다 나무들은 두텁고 부드러운 질감이다 고개를 갸웃하며 낯익은 그 길을 들여다본다 온밤 지나 새벽녘 지나 아침으로 찍혀 나오는 회색 안개 묻힌 얼굴들 어깨를 부딪힐 때도 모호하게 일별하며 잘라지는 따뜻한 흰 모래일까 바짝 다가선 길 인쇄되면서 길은 희게 반짝인다 © 김종란 2009.11.17

김종란의 詩모음 2022.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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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정신과의사 • 서울의대 졸업 후 도미 • 뉴욕한국일보, 조선문학 詩부문 등단 • 詩集: 『만하탄 유랑극당』 『브롱스 파크웨이의 운동화』 『푸른 절벽』『꿈, 생시, 그리고 손가락』 • 클라리넷, 색소폰 연주가 • 2006년 4월 이후 뉴욕중앙일보 고정컬럼 「잠망경」 현재까지 격주로 집필 중 • 이 사이트를 <김정기의 글동네>의 뉴욕, 뉴저지 회원들과 공유함 • 스팸 댓글은 삭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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