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초여름에 품다 / 김종란 2020년 초여름에 품다 김종란 횡격막 부근 *누란을 품는다 2020 화려하다 병든 도시에서 유월 나무들과 아이비 넝쿨들은 보이지 않는 호수를 이야기한다 초여름 숨이 차다 방황하는 호수를 찾아 새된 비명소리 울음소리 낙타에 실으며 숨 차는 초여름 쏟아져 나오는 기침소리 담황색 바람 사라진 흔적들을 좇아 돌아올 수 없는 길을 함께 묵묵히 *전설의 사막도시 © 김종란 2020.06.16 김종란의 詩모음 2023.01.26
|詩| 복식호흡 언덕에 허리를 축 늘어뜨려 몸을 뒤척이며 뒹굴뒹굴 쉬고 싶었다. 천천히 숨을 몰아 쉬며 어깨뼈 관절도 꺾었다 폈다 가벼운 운동을 한 다음 이름 모를 잎새 커다란 나무 밑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짐짓 명상에 잠기는 포즈를 취하면서 속으로는 어둡고 안타까운 과거를 되씹고 싶었다. 횡격막이 무.. 詩 2009.09.04
|詩| 술집* 고개를 끄덕이는 남녀노소 흰머리며 검은 머리 분홍색 머리칼이 분분해요 사방을 몇 번을, 정말 몇 번을 훑어봐도 미련이라고는 씨알머리도 없는 곳 나는 당신 사랑의 유통기간이 얼마일지 정말 모르겠다 딸꾹질이 나네 사나운 딸꾹질이 꿀꺽꿀꺽 자꾸만 내 횡격막을 귀찮게굴어요 부대.. 詩 2008.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