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인터미션 인터미션 -- 마티스 그림 “보조 발레리나”에게 (1942) 검푸른 벽에 활엽수 잎새 잎새들 목에 걸린 하얀색 말굽자석 여자의 긴 팔 가슴 지느러미 바다 속 인어 人魚 오른쪽 大腦半球 찌렁찌렁 울린다 상승곡선 파도를 타며 하얗게 뛰놀다가 잠시 쉬는 사이 詩作 노트: 마티스가 그리는 여자들이 생선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내 오른쪽 대뇌반구가 상승곡선을 탄다. © 서 량 2023.07.28 마티스를 위한 詩 2023.07.28
|詩| 던져진 섬 던져진 섬 -- 마티스의 그림 ‘흰색, 붉은색 배경의 젊은 여자’에게 (1946) 녹색 활엽수 활엽 활엽 날아간다 여자가 누워있네 가만이 누워있네 펼쳐진 회색 날개 날개 가려진 다리 하얗게 웃고 있는 다리 손가락 하나 없는 지느러미 가슴 지느러미 어디인지 둥둥 떠 있는 섬 커다랗게 붉은 섬 시작 노트: 우리의 다리는 어디까지나 다리지만 우리의 팔은 날개다. 접히기도 하고 펼쳐지기도 하는 날개. 그래서 마티스가 그린 여자들은 손가락이 흐지부지하거나 있는둥 없는둥 하다. 이 여자는 손가락이 전혀 없어. 참참, 물고기도 날개가 있다. 재밌지? © 서 량 2023.05.26 마티스를 위한 詩 2023.05.26
|詩| 초록색 비밀 활엽수가 눈을 반쯤 감고 목덜미 따가운 햇살 샤워를 황급히 하는 사이에 눈까풀 골 깊게 파인 청개구리 한 마리, 초점 흐린 시야에 안개가 서리네 멋 모르는 양서류(兩棲類), 계절의 변화에 무척 무딘 높은 산 능선 깊숙이 사철 마르지 않는 골짜기 물줄기 그 맑은 흐름 때문에, 차가움 때문에 편안한 .. 발표된 詩 2010.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