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태양의 흑점 내 눈 속 깊숙이 무수한 별무리가 뜨고 지는 영상이 표지화면에 꽉 박혀있네 태양의 여행기록은 성미 거센 당신의 조울증을 닮았어 빙글빙글 돌아가는 내 마음의 풍차랄까 태양의 잠재의식이란 변덕스런 기상변화를 억지로라도 다스리는 힘이야 먼 행성들이 빈둥거리는 사이에 터지는 .. 詩 2013.08.19
|詩| 떨새* 쿵! 쿵! 팀파니 소리 들린다 현(絃)은 미세한 빛을 파고드는 먼지일 뿐이야 들짐승 한 마리 눈 비비며 일어나다가 조금 더 자려고 돌아눕네요 음악이 유성처럼 둥둥 떠다니네 멜로디가 들리지 않아요 대위법이 이런 건가요 구름이 엉겨서 당신 옆얼굴처럼 보일 때 구름까지 쪼르르 날아가.. 詩 2011.09.13
문신 / 송 진 문신 송 진 비상하려던 용 하나 끝내 이무기로 화석이 되어 등에 박힌다 소나기에 젖은 나비 허리춤께로 잦아든다 태양을 향하여 펄떡이던 날개의 추락하는 하강곡선을 따라 바다가 일어서고 울대를 넘지 못한 소리가 부서져 흩어지고 너와 나의 경계마저 무너져 내린다 운명처럼 몸의 부분으로 돋아..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1.03.22
|詩| 웅장한 궁전*** 며칠 동안 토담집에 머물면서 밤이면 밤마다 당신은 웅장한 궁전을 꿈꾸시나요 흙 냄새에 등을 밀착시키고 대지의 음기를 힘껏 빨아들이나요 "Ashes to ashes, dusts to dusts." 라는 말의 깊은 뜻을 음미하시나요 가상의 궁전일 수록 화려합니다 끝장난 사랑일 수록 아름답습니다 시드는 꽃에도 .. 詩 2008.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