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새들의 흔적 새들이 어기적어기적 걸어 다녔어요 펭귄인지 땡볕 아래 눈부셔하는 도마뱀인지 분명치 않았어, 도무지 새들이 어기적어기적 걸어갈 때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지만 그건 다 쓸데 없는 호기심이었어요 새들이 모래사장 물결무늬 위에만 알뜰살뜰한 표피를 떨어뜨리는 줄로 알았더니.. 詩 2011.12.16
황제의 나라 / 최양숙 황제의 나라 최양숙 인간의 몸으로 살 수 없는 이들이 영하의 세상에서 황제가 된다 들어갈 때는 날아들어갔지만 그들의 나라에서 더 이상 날지 못하는 날개 남극에 내리는 눈은 포근함을 유리병에 가둔 채 길들여지지 않는 바람을 바르고 얼음을 켜켜로 쌓아 산도 들도 백색으로 빚고 바다 같은 얼음..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0.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