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겨울, 무대에 서다 겨울, 무대에 서다 세상과 대적하는 큰 역할이라네 새까만 물개 살갗 턱시도를 입고서 뺨 시린 복숭아색 욕망을 꽁꽁 감추는 완전 무대 체질이었어요 당신이 새빨간 커튼 앞을 성큼성큼 걸어가는 베이지색 북극 곰 걸음걸이 詩作 노트: 14년 전에 스무 줄이었던 구질구질한 詩를 여섯 줄로 확 줄였더니 속이 엄청 시원하다 © 서 량 2010.01.07 - 2024.01.28 詩 2024.01.30
|詩| 옛날 기차가 서있는 풍경 기차가 달린다 턱시도 컬러 숯검정이 아닌 기차는 보라색, 플러스 나풀대는 해바라기 꽃잎 기차가 와장창 골을 때리네 기차는 알록달록하다 진눈깨비를 맞으며 부동으로 서있는 기차를 나는 사랑할 수 없어 제발 그러지 마 플리즈 기차가 서있는 풍경의 배경음악이 문제가 될수 있지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번 2악장 멜로디는 따분해 저는 정말 그때만은 예외적으로 재즈 음률이 좋았습니다 무진장 기차가 시평(詩評) 받기를 거부한다 기차는 애오라지 기차일 뿐, 그런 기차가 기똥차게 달린다 격식이 없이, 격식이 없이 © 서 량 2011.03.02 - 2021.03.14 詩 2021.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