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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69. 짧게 말하기

짧게 말하기 한국식당에서 물냉면이라 하지 않고 물냉이라 줄여서 말하는 것을 종종 듣는다. 마지막 말 하나를 뺌으로써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겠다는 언어습관이다. 네 글자의 비빔냉면을 두 자로 줄여서 비냉이라 한다. 그렇다면 왜 군만두는 물냉처럼 마지막 글자를 빼고 '군만'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식당 종업원들이 모여서 그런 약어(略語: 준말)를 쓰기로 합의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하하.  영어에서도 'examination'이라 하는 대신 'exam'이라 하고 'advertisement'도 뚝  잘라서 'ad'라 한다. 정신과 환자의 정신감정을 뜻하는 'psychiatric evaluation'도 언제부터인지 누구나 'psych eval'로 급하게 약식으로 말한다.  약자(略字)를 'a..

|컬럼| 56. dot come 시대

dot com 시대 'com'은 '같이' 또는 '함께'라는 라틴어 접두사로 영어에 자주 쓰인다. combine(결합하다), companion(동반자), communication(의사전달), 그리고 하다 못해 communism(공산주의)도 다 'com'으로 시작한다. 음악을 전공으로 하지 않았어도 우리는 'forte'가 '강하게'라는 뜻이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comfort'는 '함께 강하게 해 주다'는 의미에서 '위로하다'라는 말이다. 'compassion'은 희랍어의 'pathos(아픔)', 혹은 라틴어의 'passio(괴로움)' 앞에 'com'이라는 접두사가 들어가서 '동정심'이라는 뜻이 됐다. 같이 아파하고 같이 괴로워하는 마음이다. 공산당원들이 서로를 점잖게 부를 때 '동지(同志)'라 칭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