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탁자와 마음대로 놓인 의자 김종란 안기는 모호한 것 하늘이나 강으로 흐르는 것에 뛰어드는 전혀 관련이 없이 외따로이 있다가 거품으로 줄어드는 커피잔의 커피 너와 내가 없어져 알고 있는 것 없어 붙잡히지 않는 어느 날 문득 강변에 놓인 모호함의 흔적 나무 탁자와 마음대로 놓인 의자 강물결의 푸르른 이빨에 하얀 야생화와 더불어 한번 씩 씹혀보는 것 투명하게 웅크리고 있던 눈물의 맛 어깨위를 밟고 지나가는 시간의 구둣발 모호함에 부딪쳐 파란 강물이 된다 © 김종란 2017.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