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 임의숙 할로윈 임의숙 오! 잭오랜턴 칼자국 또렷한 삼각의 외눈, 어긋난 잇자국 통로 오렌지 끝자락 태우며 촛불은 계피 향 피리를 불고 저녁은 마녀의 주문을 외운다 깔 깔 깔 깔 초인종 초마다 분마다 꿀꺽 삼키지 안녕 안녕 귀여운 잡귀들 백설공주는 검은 머리카락이 아니었고 난장이는 없었..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2.10.31
탱고 추실까요? / 조성자 탱고 추실까요? 조성자 복숭아 한 입 베어 물자 과즙이 된 햇빛이 팝페라 가수의 노래처럼 튀어 나온다 내가 끌고 온 나를 끌고 가는 불면의 시간이 길어진 그림자를 밀며 멀어진다 후렴처럼 바람은 건들댄다 반복되는 것들의 권태가 증식되는 팔월 을 배웅하고 난 뒤의 적막은 길다 시간은 알몸으로 ..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1.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