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악보 읽기 악보 읽기 흩어지는 음정을 두루두루 매만지는 음감이 참 좋아andante 서두르지 말아라 일체 cello violin 2 clarinets 부응 지잉 삑삑絃 소리 숨소리를 세차게 껴안은 채 初見에 몰두하거라 입을 꼭 다문 채 은근한 집중든든한 미련의 힘으로 詩作 노트:대학 1학년 때 아우, 오누이와 다섯이 가정 악단을 조직했다. 피아노 치는 여동생이 사진에 찍히지 않았네. 소리만 들린다. © 서 량 2024.02.10 자서전的 詩모음 2024.02.10
|詩| 집중 집중 -- 마티스의 그림 “얼굴을 팔에 묻은 여자”에게 (1929) 렌즈가 반짝인다 새하얀 백지 한 장 여자가 사라질수록 더 빛나는 렌즈 가려진 입술, 사무치는 검은 그림자 오른쪽 팔죽지 上膊筋 양순한 힘살이 감추는 지극한 本心 詩作 노트: 마티스의 그림 속 여자 눈초리가 매섭다. 성능 좋은 렌즈 같다. 배경은 白夜, 남극 또는 북극에 가까운 지구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 서 량 2023.06.15 마티스를 위한 詩 2023.06.15
|詩| 마지막 잎새를 정조준하다 가지 끝에 갈색 잎새 여럿 대롱대롱 매달린다 결단코 마지막이 없는 찰나 팽팽한 당신의 핵심을 겨냥한다 고요하다 간간 자지러지는 가을바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거야 저도 똑같은 생각을 했어요 엄지와 검지를 직각으로 세워 남은 손가락을 오므리는 집중 잎새는 기세등등하다 한치도 틀림없는 영혼으로 남습니다 가을하늘이 경련한다 © 서 량 2020.11.21 詩 2020.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