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월의 미련 거기에 새까만 머리칼 한 움큼이 떨어져 진득이 엉켜 있었는데 터무니 없는 이유로 오래 된 집념 같은 것이 수북이 쌓여 있었는데 새빨간 꽃 몇 송이가 잔잔한 속눈썹을 내리깔고 숨 죽이며 앉아 있던 자리에서 바람결 추억들이 뚜렷이 솟아난다 지금이나 크게 다름없던 늦겨울 당신의 .. 詩 2013.02.19
마이산 능소화 / 송 진 마이산* 능소화 송 진 바람도 새도 스님도 모르게 피멍든 손끝으로 모질고 무심한 암벽을 한땀 한땀 밀어내는 악착스럽고 부단한 집념 무엇이 저 덩굴의 필사적인 탈출을 부추기는 건가 초록마저 풀 죽이는 불볕 속 솟구쳐 흩어지며 정적을 가르는 새떼의 모반은 그 배후가 늘 은..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2.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