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2

|컬럼| 76. 꽃샘추위

꽃샘추위는 영어로 번역이 불가능한 우리만의 독특한 어휘다. 봄이 다가오면서 꽃들이 저마다 울긋불긋 고개를 처들 때 그 아름다움을 시샘해서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며 기온을 떨어뜨려 사람들을 추위에 덜덜 떨게 하는 기후현상을 우리는 꽃샘추위라 부른다. '시새움'의 약자인 '시샘'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의 우월성을 미워하고 싫어함을 뜻하는데 한자로는 시기(猜忌)라 한다. 당신은 단테의 신곡(神曲) '연옥'편에서 살아 생전 시샘이 많았던 영혼들이 벌을 받는 장면을 기억하는가. 그 샘꾸러기 영혼들은 눈까풀이 철사로 굳게 꿰매져서 아예 처음부터 남이 잘 되는 모습을 보지 못하는 형벌에 시달린다. 그들은 죽어 앞 못 보는 장님이 되는 것이다. 기독교의 7대 죄악에 '시기'가 들어가고 유교의 칠거지악에는 '질투'가 들어간..

|컬럼| 417. 시샘, 우리들의 어두운 본성

-- 도공은 도공과 원한을 맺고, 공예사는 공예사를, 거지는 거지를, 시인은 시인을 시샘한다. - 헤시오도스 (Hesiod: 기원전 8세기) 맞는 말이다. 내가 빌 게이츠를 시샘하지 않는 이유는 그가 정신과의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그와 경쟁의식을 느낄 아무런 이유가 없다. 조지가 뗑깡을 부린다. 전날 롤랜드가 극심한 난동을 피웠던 일이 부러웠다고 말한다. 여럿이 뛰어와서 떠들어대고 주사를 놓는 병동 직원들의 관심을 저도 받고 싶다는 것. 조지와 롤랜드는 썩 좋은 사이가 아니다. 간간 서로 트집을 잡고 주먹다짐도 한다. 그들의 불행은 시기와 질투에서 출발한다. 신데렐라의 계모와 의붓자매는 차갑고 모질고 악질적이다. 콩쥐팥쥐의 팥쥐도 저질의 극이다. 유교의 칠거지악(七去之惡), 카톨릭의 ‘7개 대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