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밖에 누군가 서 있다 / 조성자 문 밖에 누군가 서 있다 조성자 초인종이 울리고 문고리를 돌리려는 아주 잠깐이 아득하다 누구일까 문 밖에 서서 벨을 누르는 그는 그리움의 행렬이 뒤꿈치를 끌며 사막의 낙타처럼 터벅터벅 지나가는 여름 하오의 쓸쓸함을 밟으며 나도 뒤따라갔네 태양은 빛의 파장 속으로 모든 것을 가둬두려고..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0.08.13
조성자 / 시와 시 조성자 시인의 시 두 편 <붉은 칸나*>와 <기차길 옆 옥수수 밭>이 계간지 「시와 시」 2010년 여름호에 실렸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김정기의 글동네/공지 2010.08.10
식탁 / 조성자 식탁 조성자 죽음의 비법을 빼내 유포시키며 여자는 앞치마에 손을 쓱쓱 문지른다 지져지고 볶아지고 데쳐져 이빨 사이에서 발끈하게 도는 생기 피를 보고야 직성이 풀리는 칼과 창은 갈비뼈의 살점을 발라내며 허기를 다독인다 뉴질랜드산 홍합의 감촉 북해도산 고등어의 퍼덕이는 비..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0.04.13
달려라 불면 / 조성자 달려라 불면 조성자 불면을 정성껏 키우면 불멸이 될라나 요즘 나의 단잠은 아주 사소한 것에도 쉽게 굴복 당한다 오후에 마신 한 잔 커피로 밤과 잠 오랜 친분 관계가 밤에는 자야 한다는 만고의 법칙이 종종 깨어져 난장을 치고 잠 사라진 밤의 어둠을 녹여 밀반죽하듯 치대고 주무르면 아득한 ..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0.04.13
조성자 / 시와 정신 조성자 시의 시 두편 <비닐 하우스> <딸기쨈>이 「시와 정신」2009년 겨울호에 실렸습니다. 축하합니다. 김정기의 글동네/공지 2010.01.05
조성자 / 문학청춘 조성자 시인의 시 두 편 <달려라 불면> <식탁>이 문학청춘 2009년 가을 창간호에 실렸습니다. 축하합니다. 김정기의 글동네/공지 2009.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