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4

|詩| 뜨거운 생선

뜨거운 생선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출렁이는 산소와 질소 물속에 깊이 파묻혀 사는 나는 비린내 풀풀 풍기는 생선이다 대기권 한 바퀴 돌고 난 후좋아라 꼬리치는 우주 눈부셔라 빗발치는 조명 詩作 노트:Long Island Expressway Exit 71로 빠져 로컬 길을 5분 안짝으로 운전해서 찾아간 좀 촌스럽고 조그만 Long Island Aquarium이다  © 서 량 2024.04.17

|詩| 조명 관계

삼각형의 각도가 문제였어 검정 옷을 걸친 정통파 유대교의 지저분한 수염 속에 깊숙이 숨어있는 모세의 비밀, 빛이 추는 춤사위, 깡마른 손가락이 긁어내는 곡선 따위가 관심사였어 삼각형 뿐만 아니었지 진흙 속에 사족(四足)을 튼튼히 박아 놓은 직사각형도 골치 아팠다 행실이 방정한 직사각형도 당신이 고개를 갸우뚱할 때 나도 덩달아 상체가 기우뚱한다 세상에 수직이나 수평은 없어 사랑도 구원도 없다 우리는 욕심이 없어요 둘 다 고해상도로 선명한 조명을 원할 뿐 다만, 빛의 각도에 따라 당신과 내가 천 개 만 개로 분산되는 불씨이기를 삽시간에 사라지는 망실이기를 © 서 량 2010.06.27 -- 네 번째 시집 에서

발표된 詩 2021.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