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 꽃 / 김종란 자운영 꽃 김종란 아직도 너의 빛을 기억한다 논을 뒤집어 놓은 쟁기에 뽑혀서 가로 세로 수북이 쌓여 자주 보랏빛 얼굴에 석양을 품어 마지막 물끼 황홀하던 끝이 가물가물 드넓은 논, 너의 생명이 자라고 그 생명을 퍼주던 늦은 봄 저녁의 논 빛 너의 숨 빛을 © 김종란 2021.08.29 김종란의 詩모음 2023.02.06
|컬럼| 168. 파워 (Power) 2012년 10월 말경 뉴욕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 때문에 나흘 동안 정전사태를 겪었다. 난방이 끊어진 집안 여러 곳에 촛불을 밝혔지만 암흑에 가까운 어둠을 헤치면서 창세기 1장 3절에서 신이 "Let there be light" (빛이 있으라) 하니, 빛이 있었다던 구절이 자꾸 떠올랐다. 오죽하면 4절에..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2.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