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요란한 봄비*** 어느 날 아침, 당신이 연거푸 재채기를 한다면 그건 이미 여리디 여린 신록이 당신을 깊숙이 침공했다는 증거야 내가 늘 당신만을 생각하며 산다고 말한다면 그건 순수한 거짓말이다 스마트 폰 카메라 셔터 터지는 소리 선명히 들리네 길고 지루한 병동 복도를 걷는 중이야 누구나 열쇠 .. 詩 2012.04.23
|詩| 고추장 항아리*** 고추장 배 불룩한 항아리는 늘 반질반질했다 옛날에 간장이건 고추장이건 항아리가 꼭 그렇게 반질거리라는 법은 세상에 없어요 근데도 고추장 항아리는 순 고집불통이야 피자를 시켜 먹으면서 이태리 고춧가루 굵직굵직한 고추를 몰상식하게 듬뿍듬뿍 뿌려 먹다가 재채기가 나왔다 재.. 詩 2008.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