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새벽 / 김종란 언어의 새벽 김종란 날개의 끝 출렁이는 생각의 끝 재즈의 도입부가 흐르며 4월 비의 새벽, 나무는 나무대로 하늘을 연다 틈틈 연하고 부드러워 새순들, 빗방울들 초록안에 스미듯, 부여 잡은듯 흔들리지 날개의 끝은 어딘가 사람은 사람대로 연 하늘에서 눈 깜빡일 새 물기로 흔들리며 줄 서는 언어들 빗방울과 언어, 재즈의 빛으로, 하늘에 끝없는 구름장 날개를 편다 이 물기로 된 날개를 © 김종란 2021.04.23 김종란의 詩모음 2023.01.29
|詩| 재즈 비트** 초여름 오후에 비가 우람하게 쏟아지는 정경을 눈 앞에 그려보세요 머리 속으로라도 괜찮아요 물줄기가 등뼈 양쪽 맨살을 사정없이 내려치는 그런 후줄근한 생각을 해보세요 한 번 귀따가운 사이렌 소리가 울립니다 이미 귀에 익숙해진 소리라고나 할까요 초여름이면 금방 시드는 꽃처.. 詩 2010.06.30
|詩| 가을과 클라리넷 밝음도 뜨거움도 견디지 못하는 소식 가을이 오면 무턱대고 몸을 푸는 악기 Benny Goodman이 연주한 스윙재즈 Memories of You를 반 소절씩 늦게 따라 같이 분다 나보다 수년 전에 태어나서 나보다 훨씬 후에까지 살아 남을 살가운 음악 감히 내가 흉내 낼 수 없는 청각 감각 모르겠다 가을이면 가.. 詩 2008.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