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 4

|詩| *호랑이를 꿈꾸며

연꽃 열 손가락 선명한 낮달 모습 채광 좋은 숲을 활보하는 나는 호랑이, 굵은 장대비 문양이다 당신이 지켜보는 한여름 밤이 아작아작 씹어 먹는 열매 ukulele 소리 우쿨렐레 우쿨, 렐레, 렐레 ♫~ acacia 꽃을 먹는다 희디흰 아카시아꽃 아카, 아카♪~ 사뿐사뿐 발걸음 가벼운 호랑이 연꽃 뒤 밀림 속에서 침을 꿀꺽 삼키는 사자, 발바닥 밑바닥에 흙이라고는 없다 전혀 없어 *Dreaming of Tigers: 프랑스 후기 인상파 앙리 루소(1844~1910)의 그림 제목 시작 노트: 그림에 리듬감각이 묻어있다니. 앙리 루소는 꿈 속에서 커다란 호랑이를 올라타고 우클렐레를 친다. 흥겨운 리듬! 갑자기 사과라도 먹고 싶다. 호랑이와 사자가 보는 앞에서. © 서 량 20220812

2022.08.13

|詩| 도시의 6월

어느새 실비가 내리고 있었지 실비가 금세 장대비로 변했다 뻔뻔스런 장대비가 꿈 속, 눈을 뜰 수 조차 없이 들이부어 쏟아졌지 염치없이 당신 영혼이 중앙청 앞에 lower Manhattan 선창가에 즐비했지 가로수가 즐비했어 깜짝 놀라게 햇살이 난무하는 도시의 거리 화사한 초록색 환상, 눈이 벌게지는 빵, 빵, 하는 캐딜락과 현대차의 경적 뽀얀 티끌, 티끌 입자들이 자유여신상과 춤을 춘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배경음악이 순 칼리포니아 식 쿨 재즈였어 시작 노트: 아까 부터 장대비가 쏟아져 내린다. 나는 집안에 있으면서 밖에 있는 듯하고 장대비가 내 정수리를 후드득 후드득 때린다. 문득 서울 중앙청 앞이 생각나고 자유여신상이 생각나고 lower Manhattan 선창가가 떠오른다. 초록의 가로수가 빌딩에 몸을 ..

발표된 詩 202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