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2

|컬럼| 75. 돈이 뭐길래

돈이 뭐길래 'money'는 1290년 경 처음 쓰이기 시작한 영어인데 로마 신의 제왕인 주피터(Jupiter)의 아내 주노(Juno)의 신전을 'Moneta'라고 불렀던 데서 유래했다. 'Moneta'는 당시에 '돈을 만드는 곳'으로서 소위 현대의 조폐소(造幣所)에 해당되는 장소였다. 산지사방 조무래기 신들을 통치하는 총대빵의 와이프가 돈을 지배했다는 신화가 의미심장하게 느껴지지 않은가. 예나 지금이나 인류의 권력을 내조하는 것은 바로 돈의 힘이었고 그 실권을 여자가 쥐었다는 사실이. 당신은 요사이 한국에서 여자들끼리 모여 소주를 마시며 떠들썩하게 건배를 할 때 우스개 소리로 '남존여비!'라 외치는 것을 아는가. 그 뜻이 '남존여비(男尊女卑)'가 아니라 '남자라는 존재는 여자의 비용을 댄다'인 것도..

|컬럼| 357. 가장 개인적인 것

영화 ‘기생충’! 좋은 집에 사는 박사장 가족과 반지하에서 사는 김씨 가족은 처음에 서로 공생(共生)하는 관계였다. 김씨 가족 전원은 박사장 집에서 일하는 어엿한 피고용인들이었다. 한쪽이 다른 쪽에 빌붙어 기생(寄生)하는 관계가 전혀 아니었다. 박사장 저택의 어두운 비밀 지하실에는 가정부의 남편이 숨어서 오랫동안 무위도식하고 있다. 좋게 말해서 그는 식객(食客)이다. 밉던 곱던 한 사람을 기생충(寄生蟲)이라고 벌레 취급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좀 무리다. 2020년 2월 9일에 ‘기생충’이 오스카 상 역사상 외국영화로는 최초로 작품상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자랑스럽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미국의 노장 감독 마틴 스콜세지의 명언을 인용한다. –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조적인 것이다. (The m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