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좋은 집에 사는 박사장 가족과 반지하에서 사는 김씨 가족은 처음에 서로 공생(共生)하는 관계였다. 김씨 가족 전원은 박사장 집에서 일하는 어엿한 피고용인들이었다. 한쪽이 다른 쪽에 빌붙어 기생(寄生)하는 관계가 전혀 아니었다. 박사장 저택의 어두운 비밀 지하실에는 가정부의 남편이 숨어서 오랫동안 무위도식하고 있다. 좋게 말해서 그는 식객(食客)이다. 밉던 곱던 한 사람을 기생충(寄生蟲)이라고 벌레 취급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좀 무리다. 2020년 2월 9일에 ‘기생충’이 오스카 상 역사상 외국영화로는 최초로 작품상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자랑스럽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미국의 노장 감독 마틴 스콜세지의 명언을 인용한다. –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조적인 것이다. (The m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