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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37. 여의주(如意珠)의 비밀

여의주(如意珠)의 비밀  심형래 감독이 제작한 디워(Draggon Wars)가 할리우드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엊그제 뉴욕 북부 동네 극장에 가서 그 영화를 봤다. 이무기가 여의주(如意珠)를 입에 물고 용이 되어 승천하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여의주는 실눈을 지긋이 뜬 부처가 엄지와 검지로 그리는 구슬 모양이다. 소위 동양의 사상을 대표하는 곡선의 상징이다. 양키들 건축이 하나같이 직사각형임에 반하여 우리의 경복궁과 창덕궁의 추녀가 그리는 부드러운 선을 보라. 그토록 우리의 사고방식은 둥글고 원활하다.   여의주는 요술을 부린다. 이무기가 여의주를 제 것으로 만드는 순간 용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참으로 멋진 매직(magic)이다.  ‘magic (마술: 魔術)은 14세기 말 희랍어로 ‘예술’ 혹은..

|컬럼| 34. 피랍자를 돌려주는 용(龍)

피랍자를 돌려주는 용(龍) 용궁은 용이 사는 궁이다. 효녀 심청이는 인당수에 뛰어든 후 용궁에서 푸짐한 대접을 받으면서 하루를 잘 지낸 후 용왕의 신통력으로 연꽃 속에 들어가 다시 인간으로 돌아왔다. 그곳 용궁에는 금은보화가 그득하고 음식에서는 좋은 향기가 났다고 전해진다. 원래 우리의 파라다이스는 바다 밑에 있었다. 구약에서 파라다이스는 에덴 동산이었고 신약시대의 천국은 하늘에 위치한다. 인류의 낙원은 해저에서 점점 하늘쪽으로 풍선처럼 둥실둥실 날아가는 변천사를 겪는다.  'dragon'은 13세기 초 불어와 라틴어의 'draco'에서 유래했는데 '뱀'을 뜻했다. 아담과 이브를 살살 유혹한 바로 그 교활한 뱀이었다. 같은 어원의 'drak'는 희랍어로 '똑똑히 보다' 혹은 '무섭게 노려보다'라는 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