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 송 진 문신 송 진 비상하려던 용 하나 끝내 이무기로 화석이 되어 등에 박힌다 소나기에 젖은 나비 허리춤께로 잦아든다 태양을 향하여 펄떡이던 날개의 추락하는 하강곡선을 따라 바다가 일어서고 울대를 넘지 못한 소리가 부서져 흩어지고 너와 나의 경계마저 무너져 내린다 운명처럼 몸의 부분으로 돋아..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1.03.22
|詩| 까마귀, 또는 등홍색 투명한 우롱(烏龍)차를 마신다 먼 동양에서 절반만 발효된 식물, 걸리버 여행기 소인국에서인지 당신이 채집한 식물이 까마귀, 또는 용 모습으로 내게 꼬물꼬물 기어온다 본 적도 없는 식물의 체액이 내 체중을 썩둑 감량시킨다 극동지역에서 뉴욕까지 커다란 핏줄이 생겼어요 동맥경화증을 .. 詩 2011.02.14
|컬럼| 37. 여의주(如意珠)의 비밀 심형래 감독이 제작한 디워(Draggon Wars)가 할리우드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엊그제 뉴욕 북부 동네 극장에 가서 그 영화를 봤다. 이무기가 여의주(如意珠)를 입에 물고 용이 되어 승천하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여의주는 실눈을 지긋이 뜬 부처가 엄지와 검지로 그리는 구슬 모양이다. 소위 ..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08.02.01
|컬럼| 34. 피랍자를 돌려주는 용(龍) 용궁은 용이 사는 궁이다. 효녀 심청이는 인당수에 뛰어든 후 용궁에서 푸짐한 대접을 받으면서 하루를 잘 지낸 후 용왕의 신통력으로 연꽃 속에 들어가 다시 인간으로 돌아왔다. 그곳 용궁에는 금은보화가 그득하고 음식에서는 좋은 향기가 났다고 전해진다. 원래 우리의 파라다이스는 바다 밑에 있..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07.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