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영혼 영혼 보는 사람 입장이라면왼쪽을 바라보는 혼눈 앞 시커먼 그림자 등 뒤 꼿꼿한 그림자순종하는 혼아니다 아기는 분명 대든다다섯 발가락 보는 사람을 정면으로 향하는 아기 발 詩作 노트:옛날에는 한 살 좀 넘은 아기를 이런 식으로 옷 입혔다아무리 사진이지만 쫌 한심한 기분이다 이게 내 실체다 © 서 량 2024.04.13 자서전的 詩모음 2024.04.13
|詩| 등뼈 등뼈 -- 앙리 마티스의 그림, ‘벌거벗은 여인’에게 (1949) 눈을 감으면 더 잘 보인다 굵은 선 봄바람 여름바람, 더더욱 부드러운 맨살 맨가죽으로 단단히 가려 놓은 기본원칙 자세를 굽히면 좀 돌출하는구나 앞뒤 가릴 것 없이 오른쪽 왼쪽이 뒤범벅이 되는 중 우리가 보이지 않는 힘으로 고개를 돌리는 중에 시작 노트: 마티스는 평생을 노출과 은닉을 능수능란하게 구가했다. 나이 많이 들어서 그는 색채보다 선, 線을 선호했던 게 아닌가 하는데. 아예 선으로 색채를 가려버리는 시도였을까. 하여튼 나는 가끔 그의 굵은 선이 좀 무서워질 때가 있다. © 서 량 2023.04.15 마티스를 위한 詩 2023.04.15
나의 왼쪽 / 윤지영 나의 왼쪽 윤지영 무슨 병을 앓고 있는 걸까 한 몸에서 나고 자라 지구의 남과 북처럼 늘 계절이 다른 나의 왼쪽과 오른쪽 쉼 없이 내 몸을 돌고 있는 따뜻한 피는 어두운 목덜미 혹은 오른쪽 발끝에서 왜 남몰래 마음을 바꿔 되돌아 가는 건지 좀처럼 온도를 높이지 못하는 땅 무슨 명약..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3.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