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만두 2

|詩| 왕만두와 한국 동창회 소식

어젯밤부터 지금껏 비가 내린다 가랑비 같기도 이슬비 같기도 한 가을비 베어 마운틴 골짜기를 흘러내리는 안개 속에서 나는 배가 출출하다 뉴저지 한미 슈퍼마켓에서 산 왕만두를 마이크로 오븐에서 2분동안 덥히는 중 어제 못한 메일 체크를 오늘에야 한다 한국 동창회 소식 뉴스레터가 왔구나 솔직히 말해서 왕만두 속에 들어있는 눅진눅진한 김치는 맛대가리가 없다 왕만두 밀가루 배를 외과 수술칼로 쭉 짼 다음 새빨간 고춧가루 김치 냉장고 햇김치를 속에 쑤셔 넣어 먹는다 냠냠 이제야 김치 왕만두 맛이 제대로 나는구나 내 6년 대학 후배들이 한국 뇌종양 학회장이며 간질학회 차기회장에 선출됐다는 기사를 읽는다 내 동기동창 박찬일이가 대한 암학회 이사장으로 선임됐구나 옛날 청량리 예과 시절 바람 부는 당구장 근처를 우울한 귀..

발표된 詩 2021.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