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 2

|詩| 잘못된 詩

잘못된 詩 -- *까뮈유 끌로델에게 틈만 생기면 당신의 시는 퉁명스러워져요 갓난아기가 따로 없다니까 시를 그렇게 호락호락 들었다 놨다 하지 못하지 잘못된 책은 바꿔드립니다 아무 말이나 멋대로 하지 말아요 민들레 홀씨들이 쿵쿵 윈드쉴드에 부딪친다 충격을 누그리다시피 나도 쾅쾅 맞부딪친다 숨 몇 번 쉬는 사이에 나를 홀리는 당신 시는 완전 꿈이야 훅 불면 바람에 훨훨 날아가버리는 몸을 흔들면서 * 프랑스 조각가(1864~1943) 로댕과 한동안 협작을 함 생의 후반기 30년을 정신병원에서 보냄 시작 노트: 2020년 집에 불이 나 후 전셋집에서 살 때 우연히 “왈츠”라는 조각품을 발견했다. 조각가인 까뮈유 끌로델은 오귀스트 로댕의 애인이었다. 그들은 20년 동안 격정적인 관계였다. 그녀는 파리 근교의 정신병..

2023.02.19

|詩| 청동, 봄의 왈츠

벌거벗고 앉아서 손으로 턱을 고이고 생각하는 사람, 로댕의 애인 까미유 끌로델 작품 왈츠, 헐벗은 남녀는 시퍼런 청동이다 말년 30년을 정신병원에서 썩은 끌로델, 작년 1월에 아마존에서 $96 주고 산 청동 덩어리, 집에 불이 난 후 전셋집에서 사는 동안 식탁에 놓여 있던 조각품, 반질반질하다 지금은 내 책상 위에서 부동자세로 춤추고 있는 11인치 크기의 헐벗은 남녀 정신과 월간 신문, 2021년의 낙관적인 예후를 대서특필한 표지가 고개를 드는 모습, 바로 그 밑에 실린 의사 자살 기사, 신문은 일반인들보다 44% 높은 의사 자살률을 한탄한다 1년에 400명이 하루에 한 명 꼴로 스스로 죽는다지 저는 정신병원에 감금된 사람들이 세상에서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해요 신문이란 한갓 종이 쪼가리에 불과해 로댕의 ..

2021.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