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 최양숙 파도 최양숙 내가 당신을 부드럽게 쓸어주면 당신은 내 안에 들어올 수 있어 발꿈치만 적시는 당신으로는 흡족치 않아 휘몰아쳐 오면 당신은 저 멀리 도망쳐 당신의 모두를 원하는 나는 당신을 내 안에 가두고 싶지만 내 안에서 질식하는 당신을 원치는 않아 세상 모두는 흘러가고 지나가지만 당신을 .. 김정기의 글동네/시 2009.11.15
|詩| 겨울 사랑 내 겨울 사랑은 순전한 몸싸움이다 검푸른 구름들이 폭삭 주저앉아 엉엉 울다가 졸지에 얼음꽃으로 터지는 모양새다 내 겨울 사랑은 또 양 뺨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이제는 될 대로 되라! 하며 내뱉는 썰렁한 발언이다 나는 왜 입때껏 아랫배에 힘 한 번 꽉 주면서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지 몰라 검푸른 구름들이 말끔히 사라질 때까지 순전히 몸싸움만 할 것이다 당신과 나는 © 서 량 2002.12.24 -- 2019년 겨울호 발표된 詩 2007.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