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고깔모자 고깔모자 나는 중이다 무당이다꽹과리 소리 멀리부터 괭괭 울리는농악대 행진바닷바람 소금바람 허파꽈리 깊은 속텁텁한 습기가 앞가슴을 온통 적시는 해변에서 웃통을 벗어젖히는 선선함이다 詩作 노트:어디서 찍은 사진인지 기억이 가물거린다보나마나 한국이겠지 바람이 많이 불던 날 © 서 량 2024.04.30 자서전的 詩모음 2024.04.30
|詩| 오래전 맨해튼 오래전 맨해튼 그때 그곳 눈에 뵈지 않는 구름이 뭉실뭉실 어리고 있었는데/ 그때 그곳 수많은 사람들이 더러는 선글라스를 쓰고 허공을 째려보고 더러는 슬며시 웃기도 했는데/ 그때 그곳 내 더운 햇살 앞가슴이며 얼굴이 뵈지 않는 자주색 윗도리 여자 등허리에/ 그때 그곳 짙은 물감이 사방팔방으로 뭉실뭉실 번져서 내 영혼을 마구 더럽히는 두터운 오후의 유리창/ 그때 그곳에 막무가내로 정말 막무가내로 새삼 다시금 가고 싶은데 詩作 노트:한여름 같기도 한 맨해튼에서 내가 진정성 있게 웃고 있다내 주변 언저리에 많은 사람들이 제각각 생각에 잠겨 있다 © 서 량 2024.04.28 자서전的 詩모음 202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