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의자 3

|詩| 빛기둥

빛기둥 -- 마티스 그림 “분홍색 드레스의 소녀”에게 (1942) 빛 몇몇 빛 뭉치 초록 기둥에 대항하는 눈금 검정색 가느다란 눈금의 힘 눈 코 입이 없는 분홍색 여자의 힘 덜커덕 공중으로 뜨는 의자 육중한 안락의자의 힘 詩作 노트: 1942년 어느 날 눈 코 입이 없는 마티스의 여자가 안락의자 끄트머리에 앉아 손으로 의자를 짓눌렀다 © 서 량 2024.01.19

|詩| 안락의자

안락의자 -- 마티스 그림 “까만 옷을 입은 노란 안락의자의 젊은 소녀”에게 (1935) 오른쪽 위쪽 연분홍, 연분홍 하늘 아래로 퍼지는 빛, 빛 뭉치 올리브 색 잎새 아래로 넘치는 midnight 블루 노란 의자에 누워서 꼼짝달싹하지 않는 여자 왼쪽 팔을 길게, 길게 옆으로 뻗은 채 詩作 노트: 마티스는 “그림 그리기를 시작하면, 흥미진진하게 자유롭고, 조용하고, 혼자였다.”라고 말한다. 내가 시를 쓸 때도 그렇다. © 서 량 2023.11.20

|詩| 비단실

비단실 -- 마티스 그림 “안락의자에 앉은 여자”에게 (1940) 꽃병에 꽂혀 위로 뻗치는 누에고치 벌레집 분홍색 누에고치 하늘색 벌레집 배경은 암흑 일부 새까만 암흑 안락의자를 독차지한 여자 시무룩한 여자를 봐봐 햇병아리 노랑에 떡 걸쳐진 홍당무색 종아리를 詩作 노트: 마티스 그림이 아늑해 보인다. 빨강, 노랑, 파랑과 새까만 암흑이 잘 어울리면서. © 서 량 2023.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