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통행 2

|컬럼| 456. 이상한 시추에이션

골동품상을 운영하며 혼자 사는 이혼녀가 말한다. “당신이 하는 어려운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나를 깔보는 듯한 눈빛으로 잘난 척하는 태도도 기분 나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면 안될까요?” 하니까 이런 응답이 나온다.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거든요. 외출 후 아파트에 돌아오면 꼬리를 흔들며 내게 뛰어옵니다. 이곳에 내가 도착할 때마다 그런 식으로 반겨줬으면 좋겠네요.” 그녀와 내 마음의 결이 맞지 않는 느낌이다. 반가워 꼬리치는 강아지처럼 애정 있는 분위기를 내가 풍기지 못한 거다. 그런 멘탈 이미지에 그녀는 강한 애착심을 품고 있다. 존 보울비(John Bowlby: 1907~1990)는 ‘애착이론, Attachment Theory’으로 정신상담 발전에 크게 공헌한 영국 정신분석가. 그..

|컬럼| 334. 화학반응 관계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마치도 화학반응 같아. 그들이 우리를 변하게 하고 우리가 그들을 변하게 하는 거야. 그래서 우리는 달라진 상태에서 남들과 또 색다른 반응을 일으키는 거지. 그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끝날지는 알 수 없지만.” ‘Rust Creek’이라는 공포 영화에 나오는 말이다. 2019년 1월에 미국에서 개봉된 후 한국에도 ‘러스트크릭’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공포영화다. 러스트크릭은 산림이 우거진 켄터키 주 어느 음산한 작은 마을 이름. 위의 대사는 그곳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동네 불한당들에게 차를 뺏긴 뒤 사생결단으로 쫓겨 다니는 여자 주인공에게 숲속에서 혼자 사는 사내가 하는 말이다. 그는 양잿물과 성냥 따위를 섞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가내공업으로 마약을 제조하는 아주 이상한 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