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가을 사이 / 김종란 여름과 가을 사이 김종란 카드보드에 선을 긋고 자를 대고 craft knife로 자르면서 잘라지는 실체를 바라본다 흰 카드보드가 반으로 나뉜다, 소리 없이 뭉치들이 잠시 매달리다가 떨어지네 Spring film festival 지나 Summer film festival 공기가 점점 투명해지는 늦은 오후 도시의 햇살에 갇힌다 Festival이 끝난다 달콤한 향기 머무는 영화관, 아직 음악이 흐르고 있네 © 김종란 2021.08.03 김종란의 詩모음 2023.02.05
|詩| 자두를 위한 미세한 공명 -- 생각과 실체 사이에/ 몸짓과 행동 사이에/ 어둠이 드리운다 -- 티에스 엘리엇, ‘텅 빈 사람들’에서 자두 껍질의 검붉음은 속생각을 감추기 위한 몸짓이다 사람을 꽃 대하듯 하는 다정한 눈길, 자두가 당신이 아니라는 전갈을 괭~ 괭~ 전해주는 괘종시계가 저는 참 좋아요 자두의 행간(行間)을 휘젓는 막역한 행동이 © 서 량 2021.04.11 詩 2021.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