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량의 詩, 글, 음악/김정기의 글동네: NY, NJ,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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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2

|詩| 꿈꾸는 문어

바다 밑바닥을 헤맨다 나는 바다다 나는 밑바닥 시시때때로 변하는 살 색깔 기암괴석 울퉁불퉁한 틈서리를 연신 파고드는 나는 연체동물 바다가 나를 윽박지른다 해도 설령 세 개의 심장*이 내 꿈을 지휘한다 살갗은 꿈 배경 빛깔, 재깍재깍 늘 형형색색 달라지는 전혀 문어가 아니면서 나는 올데갈데없는 문어야, 문어! 당신이 깜짝 놀라 눈을 깜빡하는 동안 발(足) 여덟 개가 들입다 요동치는 꿈이다 완전 나는 * 깊은 바다 밑 기암괴석 위에서 쉬는 꿈을 꾸면 몸이 돌 색깔이 되고, 먹이를 찾아 모래 위를 기어가는 꿈을 꾸면 몸 빛깔이 모래 색으로 변하는 문어는 심장이 셋이야, 셋! 하나는 커다란 머리를 지탱하고 둘은 요동치는 여덟 개 다리를 지휘한다. 시작 노트: 우연히 19년 전에 쓴 시, '문어의 죽음'을 비판적..

詩 2022.07.08

|컬럼| 292. 후치쿠치, 행키팽키

간부직원들과 회의를 하던 중 'hoochie coochie'라는 슬랭이 튀어나왔다. 여직원이 한 남자환자가 자기를 '후치쿠치' 하다고 놀렸노라 보고한다. 리듬감 있는 그 단어를 발음하면서 그녀는 가슴이 출렁거릴 정도로 양 어깨를 심하게 흔든다. 후치쿠치의 뜻을 막연하게만 알고 있는 나는 정직한..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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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정신과의사 • 서울의대 졸업 후 도미 • 뉴욕한국일보, 조선문학 詩부문 등단 • 詩集: 『만하탄 유랑극당』 『브롱스 파크웨이의 운동화』 『푸른 절벽』『꿈, 생시, 그리고 손가락』 • 클라리넷, 색소폰 연주가 • 2006년 4월 이후 뉴욕중앙일보 고정컬럼 「잠망경」 현재까지 격주로 집필 중 • 이 사이트를 <김정기의 글동네>의 뉴욕, 뉴저지 회원들과 공유함 • 스팸 댓글은 삭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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