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밑바닥을 헤맨다 나는 바다다 나는 밑바닥 시시때때로 변하는 살 색깔 기암괴석 울퉁불퉁한 틈서리를 연신 파고드는 나는 연체동물 바다가 나를 윽박지른다 해도 설령 세 개의 심장*이 내 꿈을 지휘한다 살갗은 꿈 배경 빛깔, 재깍재깍 늘 형형색색 달라지는 전혀 문어가 아니면서 나는 올데갈데없는 문어야, 문어! 당신이 깜짝 놀라 눈을 깜빡하는 동안 발(足) 여덟 개가 들입다 요동치는 꿈이다 완전 나는 * 깊은 바다 밑 기암괴석 위에서 쉬는 꿈을 꾸면 몸이 돌 색깔이 되고, 먹이를 찾아 모래 위를 기어가는 꿈을 꾸면 몸 빛깔이 모래 색으로 변하는 문어는 심장이 셋이야, 셋! 하나는 커다란 머리를 지탱하고 둘은 요동치는 여덟 개 다리를 지휘한다. 시작 노트: 우연히 19년 전에 쓴 시, '문어의 죽음'을 비판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