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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3. 머리 없이 웃는 양키들

심하게 웃는다는 뜻으로 우리말에 ‘배꼽을 잡고 웃는다’는 표현이 있다. 배꼽을 잡는다는 것은 배꼽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걱정하는 심리상태다. 우리 모두가 아늑한 모태에서 태아로 지냈던 시절에 생명의 원천이던 탯줄이 닿은 부분, 즉 배꼽이 몸에서 없어진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영어로는 같은 표현을 ‘laugh one's head off’라 한다. 직역을 하면 ‘머리가 떨어져 나가게 웃는다’는 뜻. 우리는 배꼽이 몸에서 일탈하는 것을 걱정하는 반면에 양키들은 (머리가 떨어져서) 머리가 없이 웃는다는 점이 좋은 대조를 이룬다. 우리 생각으로는 도무지 말이 안 되는 발상이지만 잘 생각해 보면 그들이 죽음을 불사하며 웃는다는 사고방식을 현명한 당신은 얼른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배꼽을 잡고 웃지..

뉴욕중앙일보 컬럼, 잠망경 202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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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정신과의사 • 서울의대 졸업 후 도미 • 뉴욕한국일보, 조선문학 詩부문 등단 • 詩集: 『만하탄 유랑극당』 『브롱스 파크웨이의 운동화』 『푸른 절벽』『꿈, 생시, 그리고 손가락』 • 클라리넷, 색소폰 연주가 • 2006년 4월 이후 뉴욕중앙일보 고정컬럼 「잠망경」 현재까지 격주로 집필 중 • 이 사이트를 <김정기의 글동네>의 뉴욕, 뉴저지 회원들과 공유함 • 스팸 댓글은 삭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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