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th Valley / 송 진 Death Valley* 송 진 삶에 관한 모든 전언은 여기서 멈춘다 생존 자체가 아무 의미 없이 단지 한 폭의 풍경만을 이루는 곳 해수면보다 190피트가 낮은 지역이라는 표지판을 지나 길은 더 내려가서야 바닥에 닿아 다시 끝없이 달린다 녹색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 잡초들 위에 잔설처럼 엉겨.. 김정기의 글동네/시 2012.04.08
|詩| 살(殺) -- 6.25를 배경으로 한 영화 <포화 속으로>를 보고 내 살이 누가 뭐라 하지도 않았는데도 저 혼자 움찔움찔 소동을 피우거나 평생 처음 교접하는 타인의 살과 어느 순간 주인들 마음과 상관 없이 어처구니 없이 생기(生氣)를 뿜으며 얽힐 때, 이거 뭐야? 하다가 응! 내 살이 당신 살과 크게 다르지 않.. 詩 2010.08.02
|詩| 비단실 물결 거미줄이 혹한 앞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어요 이것은 차마 차마 정말이지 추위가 몰고 오는 건드릴 수 없는 천상의 외로움이거나 뻔뻔스런 기쁨이랍니다 가늘고 끈적한 그러나 아주 힘찬 거미줄의 생존, 그 삶의 사명감이 주는 공허는 어떡해야 하나요 © 서 량 2009.01.23 詩 2009.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