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알 2

|컬럼| 418.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지 2년 반에 접어든 2022년 6월 끝자락. 아직 외식을 하기가 좀 불안한 세상이다. 군대 시절. 장교와 사병이 식사를 같이 하지 않아야 해서 위생병들과 한 자리에서 밥을 안 먹던 기억이 난다. 남녀가 가까워지려고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풍습과 정 반대 경우. 장교와 사병이 친근해지면 위계질서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의사는 자기 가족을 다른 동료의사에게 일임한다. 아들환자가 아버지의사 말을 고분고분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아버지의사는 자칫 감정에 치우치기 쉬운 이유에서다. ‘Familiarity breeds contempt’. ‘친숙은 경멸의 근본’. ‘가까워지면 무례해 진다’는 격언. 우리 속담의 ‘오냐오냐 했더니 할애비 상투를 틀어잡는다’와 같은 ..

|컬럼| 45. 야구공과 불알의 차이

영어 숙어에 야구선수가 공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는 의미에서 유래된 'on the ball'이라는 말이 있다. 정신이 초롱초롱하다는 뜻이다. 미국에 처음 와 뉴저지에서 수련의를 할 때 어느 여자환자가 정신이 멀쩡하다는 뜻으로 'She is on the ball'이라고 하는 대신에 'She is on the balls'라 했다가 회진 도중에 병실이 웃음바다가 된 적이 있었다. 'balls'는 속어로 불알이라는 의미였으니 그 여자환자가 남자 아랫도리를 올라탔다는 말이 된 것이다. 양키들이 불알을 ‘balls’라 부르기 시작한 것은 13세기 경이었다. 해부학적으로 고환은 둘이기 때문에 꼭 복수로 쓴다. 'ball'은 원래 둥근 물체를 뜻했다. 'balloon(풍선)'도 같은 뿌리에서 나온 말이고 17세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