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된 지 2년 반에 접어든 2022년 6월 끝자락. 아직 외식을 하기가 좀 불안한 세상이다. 군대 시절. 장교와 사병이 식사를 같이 하지 않아야 해서 위생병들과 한 자리에서 밥을 안 먹던 기억이 난다. 남녀가 가까워지려고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풍습과 정 반대 경우. 장교와 사병이 친근해지면 위계질서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의사는 자기 가족을 다른 동료의사에게 일임한다. 아들환자가 아버지의사 말을 고분고분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아버지의사는 자칫 감정에 치우치기 쉬운 이유에서다. ‘Familiarity breeds contempt’. ‘친숙은 경멸의 근본’. ‘가까워지면 무례해 진다’는 격언. 우리 속담의 ‘오냐오냐 했더니 할애비 상투를 틀어잡는다’와 같은 ..